문학와 예술

비바람 속에 남은 잎 한 장, 베어만 노화가가 보여준 진짜 예술, 오 헨리 '마지막 잎새'

아이올렛 2025. 9. 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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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그림독서 ⑬ 오 헨리 '마지막 잎새' 줄거리·교훈·명문장 감동 리뷰

한 장의 잎으로 붙든 희망, 그리니치빌리지의 아침
한 장의 잎으로 붙든 희망, 그리니치빌리지의 아침

차가운 바람이 유난히 매섭던 어느 골목, 창문 밖 담쟁이덩굴의 잎은 하나둘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병상에 누운 소녀는 마지막 잎이 떨어지면 자신의 생도 끝난다고 믿지요. 하지만 비바람을 견딘 한 장의 잎은 끝내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은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를 10분 읽기 분량의 발췌와 함께, 핵심 메시지와 명문장을 곁들여 깊고 따뜻하게 살펴봅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
“우리가 믿는 소망을 굳게 잡고 흔들리지 말자” (히브리서 10:23)
— 환난 속에서도 붙드는 소망은 삶을 지탱하는 힘입니다. 눈으로 보이는 상황보다 더 단단한 약속을 붙잡을 때, 우리는 낙심을 넘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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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부분 발췌
뉴욕 그리니치빌리지의 오래된 하숙집. 젊은 화가 수와 존시는 같은 방을 쓰며 서로의 꿈을 응원해왔다. 그러나 가을 끝자락, 매서운 폐렴이 존시를 쓰러뜨렸다. 의사는 약을 두고 갔지만, 목소리는 건조했다. 체력과 마음이 버티지 못하면 약은 소용없다고, 환자 스스로 살려는 뜻을 가져야 한다고.

담쟁이를 세는 소녀, 멈춘 시선
담쟁이를 세는 소녀, 멈춘 시선

존시는 창 밖 벽돌담을 타고 오른 담쟁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비와 바람에 잎이 하나둘 사라지자, 그녀는 마음속에 이상한 계산법을 세운다. 잎이 모두 떨어지면 나도 떠날 거라고. 수가 다독이며 따뜻한 수프를 가져와도, 존시는 고개를 젓는다. 그녀의 시선은 오직 창틀 끝, 담쟁이의 마지막 잎에 붙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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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 아래에는 이 동네에서 가장 고집 센 노화가 베어만이 산다. 평생 “걸작”을 그리겠다 큰소리만 치고, 실상은 누군가의 누드 모델을 서거나 잡일을 도와 겨우 술값을 마련해 온 사람. 수는 절박한 마음으로 그를 찾아가 존시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오래된 화가에게 도움을 구하다
오래된 화가에게 도움을 구하다

베어만은 욕설 같은 탄식을 내뱉더니, 밤새 폭우와 바람이 몰아치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코트를 집어든다.

 

그날 밤, 도시 전체가 흔들린 듯 바람이 창문을 두드렸다. 이음매마다 새어 들어온 비는 벽을 타고 흘렀고, 골목의 가로등은 깜박이며 꺼질 듯 흔들렸다.

비바람 속에 그려 넣은 마지막 잎
비바람 속에 그려 넣은 마지막 잎

수는 불안에 떨며 몰래 창을 가렸다. 혹시라도 마지막 잎이 떨어지는 것을 존시가 보게 될까 봐, 새벽까지 불을 지켰다.

 

아침이 밝자, 존시는 조용히 창을 열어 보라고 한다. 수는 마음을 다잡고 커튼을 젖혔다. 믿을 수 없게도, 어젯밤의 폭풍을 지나 담쟁이덩굴에는 여전히 잎사귀 한 장이 달려 있었다. 줄기에서 멀어질 듯 흔들리지만, 그것은 어제와 같은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하늘은 납빛 비를 뿌렸고 바람은 골목을 휘저었지만 마지막 잎은 떨어지지 않았다. 존시는 차츰 그 잎을 바라보며 자신에게 말을 건넨다. 떨어지지 않는 저 잎처럼 나도 버티자고.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씩 살아난다. 수프를 조금 더 먹고 싶다고, 햇빛이 드는 쪽으로 침대를 옮겨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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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다시 왔다. 그는 체온이 내려가고 맥박이 차분해졌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당신 친구는 살기로 마음먹었군요.” 그 말에 수의 눈가가 따뜻해진다. 병실에는 작은 웃음과 붓 냄새가 다시 돌아오는 듯했다.

 

그때 수는 아래층의 소식을 듣는다. 베어만이 폐렴으로 숨을 거두었다는 비보였다. 그는 몇 날 밤을 젖은 골목에서 보냈고, 다음 날 새벽, 몸이 식은 채 발견되었다. 방 한구석에는 젖은 사다리와 흙묻은 붓, 그리고 초록과 황토의 물감이 뒤섞인 팔레트가 놓여 있었다.

수는 떨리는 발걸음으로 창 앞에 선다. 그리고 비로소 깨닫는다. 폭풍에도 떨어지지 않았던 마지막 잎은, 담쟁이가 아니라 벽에 그려진 그림이었다. 베어만은 가장 거센 비바람이 몰아치던 그 밤, 존시가 창을 열었을 때 희망이 사라지지 않도록, 벽돌 위에 잎사귀 하나를 그려 넣었다. 평생 말하던 그의 “걸작”이 마침내 완성된 순간이었다. 그것은 누구의 화랑에도 걸리지 않았지만, 한 사람의 생을 붙든 가장 실한 그림이었다.

아침 빛 아래, 여전히 붙어 있는 한 잎
아침 빛 아래, 여전히 붙어 있는 한 잎

존시는 자신이 속삭인다. 나는 잎사귀처럼 버텼다. 아니, 누군가 내게 버틸 이유를 그려 주었다. 그리고 그 버팀은 다시 누군가의 하루를 붙드는 잎이 될 것이다.

벽에 남은 잎, 마음에 남은 걸작
벽에 남은 잎, 마음에 남은 걸작

2. 해설 · 적용 · 마무리
– 핵심 테마: 이 작품이 밝히는 희망은 낭만적 위로가 아니라,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헌신으로 구체화되는 ‘살아낼 이유’입니다. 베어만의 그림은 미학이 아니라 생명윤리이며, 예술은 때로 가장 절실한 자리에서 가장 실용적입니다.

– 인물 읽기: 존시의 절망은 ‘숫자 징조’(떨어지는 잎 수)에 심리적 의미를 과잉부여한 상태입니다. 베어만은 그 징조의 언어를 같은 매체(이미지)로 덮어쓰며, 세계의 의미를 다시 써 줍니다. 수는 돌봄의 일상성을 지키며, 희망이 자리 잡을 시간을 벌어 줍니다.

 

– 오늘의 적용:

  1. 우리 곁의 ‘베어만’들을 떠올려 봅시다. 누군가의 밤을 지키느라 자신을 소모한 사람들. 그들의 무명의 노고가 우리의 아침을 만듭니다.
  2. ‘징조’에 흔들리는 마음을 점검합니다. 불안이 숫자·징후·루틴에 과도히 기대는 순간, 다른 언어(말, 글, 그림, 노래)로 내 마음의 스크립트를 다시 써 보세요.
  3. 예술의 목적을 다시 묻습니다. 좋아 보이는 것보다 ‘살리는 것’을 향할 때, 우리의 재능은 걸작이 됩니다.

명문장(오늘의 글귀)
“폭풍이 밤새 창문을 두드렸지만, 아침에도 잎사귀는 그 자리에 있었다”
“걸작은 명예를 얻기 전에, 누군가의 생을 먼저 살려낸다”
“희망은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밤샘에서 자란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한 잎이, 흔들리던 마음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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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예고
「하루 10분 그림독서 ⑭」에서는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를 읽습니다. 허영과 진실의 무게, 그리고 선택의 대가를 10분 읽기와 함께 깊게 나눕니다. (중복 확인 완료)

 

출처
– O. Henry, “The Last Leaf” (1907, Public Domain).
– 성경: 히브리서 10:23.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더보기

10-Minute Art Reading ⑬ — O. Henry “The Last Leaf” Plot, Lessons & Best Lines: A Heartfelt Review

On a bleak autumn night in Greenwich Village, a bedridden girl counts ivy leaves outside her window and ties her life to the last one. Yet one stubborn leaf never falls—through wind and rain. Today’s 10-minute read revisits O. Henry’s “The Last Leaf,” with a focused excerpt, key takeaways, and memorable lines that still warm the heart.

 

Today’s Verse
“Let us hold fast the confession of our hope without wavering” (Hebrews 10:23)
— Hope outlasts harsh weather when it rests on a surer promise than circumstances.

 

[Excerpt – 10-Minute Read]


Two young artists, Sue and Johnsy, share a small studio. When pneumonia strikes, Johnsy’s spirit sinks. She fixes her eyes on the ivy vine climbing the brick wall outside. As each leaf falls, she quietly decides that when the last one goes, she will go, too. Medicine cannot reach a heart that has stopped wanting to live.

Downstairs lives old Behrman—the gruff painter who has long boasted of a “masterpiece” he never painted. Hearing Johnsy’s grim resolve, he growls, then disappears into the storm. That night the wind claws at the windowframes and the rain scours the alley. Lamps flicker; water runs down the walls.

 

At dawn Sue draws the curtain. Against all odds, one leaf still clings to the vine. Another day of wind, another day of rain—and still the same leaf, stubborn, steadfast. Johnsy begins to eat. She asks to move her bed toward the light. Her voice grows steadier; the doctor nods with quiet satisfaction.

Then comes the news: Behrman has died of pneumonia. In his room lie a wet ladder, a lantern blown out, a palette muddied with green and ochre. Sue understands. The last leaf had been painted on the wall the night the real one fell. Behrman’s long-promised “masterpiece” was not for a gallery; it was for a life. By the time Johnsy learns this, she has already chosen life back.

 

Analysis · Application · Closing
– Theme: Hope is not sentiment but sacrifice. The painted leaf reframes Johnsy’s fatal script and returns her agency.
– Characters: Johnsy’s superstition gives despair a number to count; Behrman over-writes that code with art; Sue holds the ordinary line of care so hope can take root.
– Practice:

  1. Remember the “Behrmans” around you—their unseen nights make our mornings.
  2. When fear binds itself to omens and counts, answer with a different language—write, draw, pray, sing.
  3. Aim talent where it saves before it dazzles. That is how masterpieces begin.

Memorable Lines
“It stormed all night, yet the leaf was still there at dawn.”
“A masterpiece saves a life before it earns a frame.”
“Hope often grows from someone else’s sleepless night.”
“One stubborn leaf can steady a staggering heart.”

 

Next Episode
Up next in “10-Minute Art Reading ⑭”: Guy de Maupassant’s “The Necklace”—a sharp look at vanity, truth, and the price of choices. (No duplication with prior entries.)

 

Sources (English)
– O. Henry, “The Last Leaf” (1907, Public Domain).
– The Holy Bible, Hebrews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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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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