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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⑱] 백제의 최후를 품은 땅 –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진실

아이올렛 2025. 7. 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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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남쪽으로 2시간 반쯤 달리다 보면 전라북도 익산에 도착한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도시 외곽을 지나면 어느새 풍요로운 평야 사이로 고요한 돌무더기와 오래된 사찰터가 나타난다. 이곳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백제의 최후를 품은 땅 – 익산 미륵사지
백제의 최후를 품은 땅 – 익산 미륵사지

백제의 마지막 숨결이 머무른 땅, 그들의 부흥을 꿈꾸었던 최후의 무대다.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백제 멸망 직전의 치열한 시도와 신앙, 그리고 숨겨진 진실을 품고 있는 공간이다. 오늘 우리는 교과서 속 역사를 넘어, 그 현장에 서서 잊힌 시간을 다시 걸어보려 한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
“모든 일에는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전도서 3장 1절

이 말씀은 역사에 있어서 모든 흥망성쇠와 나라의 운명, 그리고 한 사람의 인생에조차도 때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익산의 유적은 그런 ‘때’를 온몸으로 말하고 있다. 번성의 시간과 침몰의 시간이 맞물렸던 바로 그 장소.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이 꿈꾸고 좌절하며 남긴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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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백제의 마지막 도읍을 꿈꾸다

삼국사기와 백제본기 등에 따르면, 백제 무왕은 수도를 사비(부여)에서 익산으로 옮기려는 큰 꿈을 품었다. 익산 일대의 풍수적 이점과 넓은 평야는 새로운 중심지로서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고, 무왕은 그곳에 미륵사와 궁궐을 세우며 새로운 부흥의 씨앗을 뿌리려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역사 속에서 결국 좌절되고 만다. 익산은 완전한 도읍이 되지 못했고, 백제는 사비에서 나당연합군에 의해 무너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익산에 남겨진 거대한 절터와 궁궐의 흔적은 무왕의 의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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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 단일 사찰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

익산 미륵사지는 무왕과 왕후 선화공주의 전설과 함께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미륵삼존이 한날에 나타났다'는 설화 속 장면을 현실화하기 위해 세워진 이 절은, 동·서·중앙 탑이 세워지고, 각각의 탑에 법당이 배치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서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으로, 백제의 건축기술과 불교 세계관이 응축된 걸작이다. 지금은 해체 복원 과정을 거쳐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시 섰다. 현장을 걷다 보면, 단지 돌무더기가 아니라 당시 백제인들의 정성과 종교심이 느껴지는 듯하다.

왕궁리 유적 – 궁궐이었을까, 절이었을까?

백제의 최후를 품은 땅 – 익산 왕궁리 유적
백제의 최후를 품은 땅 – 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왕궁리 유적은 오랜 시간 그 성격을 두고 논란이 많았다. 이름은 '왕궁리'지만, 실제로는 사찰의 금당과 탑, 회랑이 발견되어 한때 대규모 사찰로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정중앙에 위치한 오층석탑과 건물 배치, 축조방식 등을 종합하면 백제 무왕이 실제로 수도를 옮기려 했던 ‘왕궁’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의 발굴에선 왕궁과 사찰이 복합된 ‘궁사일체’ 구조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즉, 이곳은 정치와 종교가 통합되어 백제 부흥의 상징적 공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완의 꿈, 그곳에 새겨진 인간의 집념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미완의 장소’다. 궁궐은 완성되지 못했고, 미륵사는 나라가 망하며 중단되었으며, 백제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그 유적을 마주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완성되지 못했기에 오히려 더 강한 울림이 있다고.

그들의 꿈, 그들의 노력, 그들의 신앙이 지금 우리에게 남긴 것은 단지 유적이 아니라 질문이다.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어떤 신념으로 삶을 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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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탐방코스와 주변 정보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모두 잘 정비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문화재 해설사가 상주해 설명도 들을 수 있으며, 익산 역사박물관과 함께 연계 관람하면 더 풍부한 이해가 가능하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적절하고, 역사와 감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코스로 추천된다.

또한, 근처엔 보석박물관, 익산 교도소세트장, 웅포 곰개나루 등 흥미로운 장소들이 많아 당일치기 혹은 1박 2일 코스로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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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재청 공식 누리집: https://www.cha.go.kr

익산시청 관광포털: https://tour.iksan.go.kr

국립문화재연구원: 「익산 미륵사지 발굴조사 보고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 백제역사유적지구 (Baekje Historic Areas)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더보기

[Historic Travel Destinations ⑱]
"The Land That Held Baekje's Final Dream – The Truth of Iksan Mireuksaji and Wanggung-ri Ruins"

About two and a half hours south of Seoul, in the quiet fields of Iksan, you will find more than just remnants of stone. This is where the Baekje kingdom tried to rise again, just before its fall. The Mireuksaji Temple Site and Wanggung-ri Ruins aren’t simply historical landmarks – they are the very breath of a forgotten era. Let us walk this land and feel what history tried to whisper through broken rooftops and worn stones.

 

Today's Bible Verse
“There is a time for everything, and a season for every activity under the heavens.”
– Ecclesiastes 3:1

This verse reminds us that all things in history – nations rising and falling, human dreams and endeavors – are bound by time. And these ancient sites in Iksan speak silently of those moments.

Iksan – A Dream for a New Capital

King Mu of Baekje envisioned Iksan as the new capital, seeking to shift from Sabi (modern-day Buyeo) to this fertile land. He began constructing grand temples and a palace, laying the foundation for a new era. But that dream remained incomplete, as Baekje eventually fell to the Silla–Tang alliance.

Mireuksaji – Korea's Largest Temple Site

Founded with the legend of three manifestations of Maitreya Buddha, Mireuksaji had an architectural structure unlike any other. The western stone pagoda, now restored, stands as Korea's oldest stone pagoda and a testimony to Baekje's architectural excellence and spiritual ambition.

Wanggung-ri – Palace or Temple?

While initially thought to be a temple, the layout of Wanggung-ri, with its central stone pagoda and building arrangement, points to a royal complex. Some scholars believe it was both – a 'palace-temple complex' where faith and governance coexisted as one.

The Unfinished Legacy

Mireuksaji and Wanggung-ri were not completed in their time. But their very incompleteness tells a story of human will, sacred vision, and historical depth. They are questions carved in stone – what legacy do we hope to leave behind?

 

Next Destination
[Historic Travel Destinations ⑲]
"The Bravery of Goguryeo – Gwanggaeto Stele and Gungnae Fortress in Ji’an, China"

 

 


#IksanTravel, #Mireuksaji, #BaekjeHeritage, #WanggungriSite, #KingMu, #AncientKorea, #TempleRuins, #BaekjeCapital, #KoreanHistory, #UNESCOHeritage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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