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 국회 앞 시민들이 지켜낸 민주주의의 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계엄령 선포에 반대하는 시민 및 이를 저지하는 경찰 병력이 모여 혼잡스러운 상황을 빚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blog.kakaocdn.net/dna/cXOaM4/dJMcad1vHIm/AAAAAAAAAAAAAAAAAAAAAHEjLyaDtqt2ALiujK2Wg8GgW9MeK8bt_hlpfi52u-a6/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9rHHZ2eR7A6%2Fpd4Z%2BFtt%2BV4ffBw%3D)
2023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은 어둠을 가르는 충격적인 소식과 마주했다. 비상계엄 선포라는 믿기 어려운 현실 앞에서 많은 이들이 혼란에 빠졌지만, 그 혼란 속에서도 시민들은 스스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무장한 병력과 장갑차가 국회를 에워싼 상황에서도 수천 명의 시민이 국회 앞을 지키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를 지켜냈다.
오늘은 그날의 기록을 돌아보며 시민들의 용기와 연대가 어떤 의미를 남겼는지 깊이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 출처=뉴스1, 박정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회 무대에 올라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4.12.14](https://blog.kakaocdn.net/dna/bAR95e/dJMcahv7LnS/AAAAAAAAAAAAAAAAAAAAAMRwiIey90Ak4GQu8Ycnmu1M7zGhnLbnjMMAkKOnKrNG/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qOWNXgDiF9QamH9%2B2WbTM1gwSvM%3D)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
“너희는 마음을 강하게 하라,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는 다 그리할지어다”(시편 31:24)
이 말씀은 두려움 속에서도 마음을 굳게 하고 옳은 길을 선택하라는 권면이다. 비상계엄의 밤,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모여 자신들의 권리와 자유를 스스로 지키려 했던 행동과 맞닿아 있다. 불안과 위험을 마주했음에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모였던 시민들의 용기는 오늘 이 말씀을 더욱 생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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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의 밤, 혼란 속에서 빛난 시민의 판단
12월 3일 밤 10시 30분경, 비상계엄 선포 소식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졌다. 그러나 그 혼란 속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시민들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4000명가량의 시민이 국회 앞으로 모여 장갑차를 막고 무장한 군인을 향해 헌정 질서를 지키라고 외쳤다. 국회가 계엄 해제를 의결했음에도 대통령이 답하지 않자 시민들은 더욱 강하게 항의했고, 밤새 국회 앞은 뜨거운 긴장으로 가득찼다.
시민들이 모인 이유는 단순한 정치적 반대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파괴를 눈앞에서 보고도 침묵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외침은 두려움을 넘어선 ‘책임 있는 행동’이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국회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 소식을 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blog.kakaocdn.net/dna/lyHuk/dJMcafLQkWY/AAAAAAAAAAAAAAAAAAAAAF6i3ksVqDoAwOsOxsq1Qfu_R6ESxOVWESaxesIG39Q7/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ixHI9u6TDtjR1PMwIiWJ9o0JySA%3D)
“저 하나 없다고 바뀌지 않겠지만…” 20대의 울림
그날 처음 발언대를 채운 이들은 놀랍게도 20대 청년이었다.
한 청년은 “저 하나 없다고 세상이 바뀌지 않을지 모르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곳에 온 이유를 밝혔다. 또 한 대학생은 “친구들과 술 마시다 나라가 위험한 상황을 보고 뛰어왔다”며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젊은 세대의 말과 행동은 그 자리의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가장 두려움을 느낄 나이, 그러나 가장 용기 있게 움직인 나이였다.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blog.kakaocdn.net/dna/Lm0QI/dJMcahXcJ82/AAAAAAAAAAAAAAAAAAAAABb2TtPaJysNQXKICypVrO6iSHBDXY6cixz8tVu_bQP4/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UAZEJfmb%2BSWL41Emktimd17J3Vs%3D)
지역과 직업, 세대를 넘어 국회로 향한 시민들
전국 곳곳에서 국회로 모여든 시민들은 서로 달랐지만 마음은 같았다.
크레인 기사, 초등학교 교사, 고등학생, 독립영화 제작자, 공무원, 파킨슨병을 앓는 아버지와 아들, 청소년 상담사 등 다양한 시민이 발언대에 올랐다.
전주에서 달려온 교사는 “대통령이 헌법을 지키지 않는데 공무원인 제가 징계를 두려워할 수 없다”며 “아이들에게 대통령은 헌법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에서 온 시민들은 1980년 광주의 기억을 떠올리며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순간을 다시 볼 수 없었다”며 국회까지 달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의 연대가 결코 죽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한 지난해 12월 4일 새벽 국회 앞에서 시민들이 국회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blog.kakaocdn.net/dna/mqvWN/dJMcag43HQt/AAAAAAAAAAAAAAAAAAAAAJZzxkqo5DJIW4IqMODLtpyKQHxck2x7FK2oWzl0285_/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bnHplOi68SHt98mQ8OtnzjA%2FDMQ%3D)
정치적 입장보다 앞선 ‘상식’과 ‘책임’
그날 국회 앞에서 특히 주목받은 장면은 정치 성향이 다른 이들이 함께했던 장면이다.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힌 어느 시민은 “제가 윤석열을 뽑았기 때문에 제가 책임지고 탄핵해야 한다”고 말했고, 처음 그를 야유하던 사람들조차 마지막에는 “고맙다”고 외쳤다.
이는 민주주의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라는 사실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 4일 날이 밝는 가운데에도 시민들이 국회 앞을 지키고 있다. [사진=김석현]](https://blog.kakaocdn.net/dna/b6Eop0/dJMcaaDLj4k/AAAAAAAAAAAAAAAAAAAAAHnwveq_sELmiebX5hTeHa3GrVKoVyAi7DH3h1kg49qL/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w9rqKWxEeXbp5u3uemhJ2x5vAWc%3D)
서로를 지탱한 따뜻한 격려의 말들
추운 겨울밤에도 시민들을 붙잡아 두었던 것은 서로를 향한 따뜻한 격려였다.
“여러분을 보니 침대에 계속 누워 있을 수 없었다”는 한 시민의 고백,
“이제 출근 준비하러 가야 하지만 우리 스스로에게 박수 치자”는 직장인의 말,
이런 작은 말들이 긴 밤을 버티게 했다.
현장에서 모인 시민들은 서로의 용기를 확인하며 결국 계엄 해제라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6. 지난해 12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수많은 시민이 모여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blog.kakaocdn.net/dna/bGdVLU/dJMcabCFS1i/AAAAAAAAAAAAAAAAAAAAANKYMi6JL2AqYC2IPBTOIVApUN1S1Zzzeshb_7t_-Z4R/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6987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dD5kRAFrPpCkt0BWC0zvaHwMAr8%3D)
결국 역사를 움직인 것은 시민
계엄 해제가 결정된 뒤 헌법재판소는 탄핵 판결문에서 “가장 큰 공은 시민의 저항”이라고 명시했다.
국민이 국회 앞을 지키지 않았다면, 군이 국회를 포위한 상황에서 계엄 해제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 후 전국에서 이어진 집회는 100만 명이 모이는 흐름으로 확장되었고,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까지 이어지는 힘이 되었다.
민주주의는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임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마무리
비상계엄 1년을 돌아보는 지금, 우리는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제도가 아니라 ‘행동’이며,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나서서 만들어가는 역사라는 사실이다.
그날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보여준 용기와 연대는 한국 민주주의의 수준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리고 그 정신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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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레시안, 최용락 기자 /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함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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