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그림독서 ⑮] 허먼 멜빌 '바틀비, 서기' — 거부와 침묵 속에서 드러난 인간 존재의 역설사람들은 보통 조용히 맡은 일을 해내는 직원을 이상적인 인물로 여깁니다. 그러나 허먼 멜빌의 「바틀비, 서기」 속 주인공은 달랐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성실하게 업무를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모든 요청에 단 하나의 대답만을 내놓았습니다. “하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 단순한 거부의 말은 사무실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넘어, 인간 존재와 자유, 순응과 저항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집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침묵 속에서 울려 퍼지는 인간의 목소리를 함께 성찰해 보려 합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잠잠하여 여호와를 기다리라 자기를 의지하는 자를 버리지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37:7)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