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 통역 없는 졸업식 – 엄마의 손끝으로 전해진 말 없는 축하"
오늘 이야기에 맞는 성경 말씀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간직하니라."– 누가복음 2장 51절
이 말씀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바라보며 그 모든 순간을 마음 깊이 간직했던 마리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 이야기 속 어머니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과 헌신을 마음에 품고, 손끝으로 딸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녀를 위해 준비하는 부모의 사랑은, 말보다 더 깊은 감동으로 전해지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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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졸업식
아직 겨울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2월의 어느 날, 하늘에서는 보슬비가 조용히 내리고 있었다. 오늘은 예진이의 고등학교 졸업식 날이었다. 청각장애를 가진 예진에게 이 날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세상과의 작은 싸움에서 이겨낸 소중한 한 걸음이었다.
엄마는 새벽부터 딸의 졸업 가운을 다림질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동안 세상의 소음은 예진에게 닿지 않았지만, 엄마의 눈빛과 표정, 손끝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사랑만큼은 또렷이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예진은 알고 있었다.
"오늘도 엄마는 누구보다 내 편이 되어주겠구나."
졸업식장에 선 모녀
학교 체육관에는 졸업을 축하하는 꽃다발과 풍선, 부모들의 웃음과 눈물이 뒤섞여 있었다. 무대 위에서 교장 선생님의 말이 스피커로 울려 퍼졌고, 졸업생들의 이름이 하나둘씩 호명되기 시작했다.
"이예진!"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지는 이름. 모두가 박수를 치며 시선을 무대로 향했다.
하지만 예진의 눈은 단 하나의 곳, 관중석 한쪽 끝에 앉아 있는 엄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수화 통역사는 보이지 않았고, 체육관 안에는 오직 말뿐인 졸업식이 이어졌다.
그때였다.
엄마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그리고 두 손을 천천히,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내 딸, 너무 자랑스럽다."
"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어."
"나는 너를 사랑해."
그 수화는 어색하지 않았다.
엄마가 몇 달 전부터 야간 근무를 마친 후 틈틈이 배운 ‘수화’였다.
누군가는 말로 사랑을 전하지만, 엄마는 손끝으로 그 모든 걸 대신하고 있었다.
예진은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변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지만, 예진에게 들리는 유일한 소리는
"엄마의 손끝에서 전해지는 사랑의 말"이었다.
그날 이후
졸업식이 끝난 뒤, 예진은 조용히 엄마를 껴안았다.
"엄마, 나… 봤어. 다 봤어."
그 한마디에 엄마는 무너졌다.
말은 할 수 없어도, 마음은 모든 걸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이후, 예진은 대학교에 진학했고, 수어 동아리의 회장이 되었다.
자신처럼 누군가의 말 없는 세상 속에서도, 손끝의 온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빛이 되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적용
이야기 속 예진과 엄마는 우리 삶 속에도 존재하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사랑’의 상징입니다.
우리는 종종 말로 사랑을 전하려 하고, 소리로 위로를 주려 합니다.
하지만 진짜 감동은 말보다 더 깊은 곳, 행동과 헌신, 손끝에서 전해지는 마음 속에 담겨 있습니다.
혹시 지금, 말로 다하지 못한 사랑이 있다면 손을 잡아주세요.
눈빛으로, 마음으로, 또는 조용한 한 문장으로도 사랑은 충분히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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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오늘의 이야기처럼, 어떤 사랑은 말보다 더 크고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엄마의 손끝은 마치 악보 위의 음표처럼, 예진의 마음에 가장 아름다운 축하의 멜로디를 남겼습니다.
말이 없어도, 소리가 없어도, 사랑은 전해지고, 감동은 피어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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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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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그림 : 아이올렛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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