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MZ세대는 잘 알지 못하는 노래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성세대 분들 중 비가 오거나 쓸쓸한 기분이 들 때면 국민 노래처럼 좋아하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故 김현식님도 그립습니다. 오늘은 잠깐 시름을 내려 놓고, 그때 그 시절로 뒤돌아가 감성에 젖어보며 그에 얽힌 사연들을 같이 사색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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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수채화, 서울 종로 골목에서 피어난 명곡의 감성”
오늘 이야기를 아래 순서로 해보겠습니다.
1. 잊을 수 없는 명곡, ‘비 오는 날의 수채화’
2.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 – 강인원, 김현식, 권인하
3. 서울 종로, 그 골목에 남은 잔상
4. 비 오는 날, 음악이 풍경을 물들이다
5. 지금 우리가 그 노래를 다시 듣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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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잊을 수 없는 명곡, ‘비 오는 날의 수채화’
1986년,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한 곡이 발표됩니다.
바로 강인원, 김현식, 권인하 세 명의 감성이 빚어낸 명곡 _‘비 오는 날의 수채화’_입니다.
이 곡은 강인원이 작사·작곡을 맡았고, 김현식과 권인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더해져 폭발적인 감정선으로 대중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잔잔한 멜로디에 감정을 스며들게 하는 가사와 음색은 당시 청춘들의 마음을 대변하며 오랜 시간 사랑받는 스탠다드 발라드로 자리잡았습니다.
2. 세 사람의 특별한 인연 – 강인원, 김현식, 권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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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곡은 단순한 콜라보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강인원은 당시 이미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였으며,
김현식은 대한민국 록 발라드의 심벌과 같은 존재였고,
권인하는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강한 성량을 가진 가창력의 소유자였습니다.
이 세 사람은 80년대 서울 대학로와 종로 인근 음악 다방과 소극장 무대에서 자주 함께 공연을 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였습니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는 그런 우정과 음악적 교류 속에서 자연스럽게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3. 서울 종로, 그 골목에 남은 잔상
노래의 제목처럼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졌던 곳은 바로 서울 종로구.
청계천, 낙원상가, 대학로, 인사동으로 이어지는 종로의 오래된 골목은
80년대 음악인들의 안식처이자 창작의 무대였습니다.
당시의 음악 다방, 언더그라운드 클럽, 라이브 소극장, 그리고 거리의 빗소리는
‘비 오는 날의 수채화’가 가진 감성의 토양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종로의 낡은 골목을 걸으면
김현식의 거친 감성, 권인하의 묵직한 음색, 강인원의 섬세한 선율이
정말로 그 자리에 살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4. 비 오는 날, 음악이 풍경을 물들이다
‘비 오는 날의 수채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곡은 비가 내리는 풍경 속에 잠겨 있던 한국 청춘의 감성과 정서를 노래합니다.
“그대 떠난 빈 자리엔 / 내가 남아 외로움이 되고”
이 가사는 사랑의 아픔이지만, 동시에 시대의 허전함과 도시의 쓸쓸함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의 빗속에서 헤매던 많은 이들이 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아닌, 조용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 노래는, 종로에 비가 내리는 날 카페나 거리에서 어김없이 들려옵니다.
비가 오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음악, 그 자체가 된 것이죠.
5. 지금 우리가 그 노래를 다시 듣는 이유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 노래는 여전히 현재형입니다.
왜일까요?
1) 음악이 풍경을 저장하는 방식
– 종로의 좁은 골목, 우산 속 조용한 대화, 창문에 흐르는 빗방울이 그 음악 안에 있습니다.
2) 잃어버린 시대의 감성 복원
–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이 그립다면, 이 노래는 완벽한 복원장치입니다.
3) 세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과 추억
– 지금은 세 사람 중 김현식만이 이 세상에 없지만, 그들의 우정은 음악으로 영원히 남았습니다.
누군가의 첫사랑, 누군가의 이별, 누군가의 그리움이
종로 골목을 따라, 그 빗속을 따라, 이 노래 속에 스며있습니다.
다음 편 예고
[노래가사에 얽힌 고장 이야기 ⑦]
“떠나는 사람을 위해” – 김광석과 대구 방천시장, 음악이 머문 골목
출처
한국대중음악사전,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김현식 평전》, 김정희 저, 리더스북, 2014
서울 종로구청 문화관광자료
MBC 다큐멘터리 <김현식 – 그대와 영원히> (2013)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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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제작자의 경험과 참고자료를 발췌하여 제작, 편집, 이미지도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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