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내 마음 달래기 ⑳]내 감정을 모르는 나 – 감정 인식 장애와 감정 문해력 기르기

저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자주 내 감정을 모를 때가 많습니다. 요즘 들어 더 이런 일들이 많이 생기는 듯합니다. 오늘은 왜 이런 감정이 생기고 우리가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방법들을 찾아봅니다.

"왜 내 감정을 나도 모를까? 감정 인식 장애와 치유법"

아래 순서로 방법을 찾아봅니다.

1. 감정을 모른다는 것은 어떤 상태인가?
2. 감정 인식 장애란 무엇인가
3. 감정 문해력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
4. 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할까
5. 감정 문해력,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6. 감정을 마주하는 용기
7. 마무리 – 감정과 친해지는 작은 실천

1. 감정을 모른다는 것은 어떤 상태인가?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적 있으신가요?
‘그냥 괜찮아’, ‘몰라’, ‘뭔가 좀 이상한데’ 같은 말로 얼버무릴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표현을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감정은 우리 삶의 내비게이션입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희미하거나 무감각하게 느껴질 때, 방향을 잃은 듯한 공허함이 밀려옵니다. 우리는 종종 외부 상황에만 집중한 채, 내부의 정서를 외면하며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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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정 인식 장애란 무엇인가

감정 인식 장애는 심리학적으로 '알렉시타임ia(Alexithymia)'라고 불리며,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식별하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들은 슬픔과 분노, 외로움, 공허함 등을 경험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왜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을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지 못함
● 타인의 감정에도 둔감
● 신체 증상에 감정을 투사함(예: 스트레스가 배 아픔으로 나타남)
● 인간관계에서 깊은 교감이 어려움
이는 심리적 방어기제로서, 과거에 감정을 억압하거나 무시했던 경험이 누적되며 생기기도 합니다.

3. 감정 문해력이 낮은 사람들의 특징

감정 문해력이 낮다는 것은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적절히 표현하거나 다루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행동 경향을 보입니다.
● 감정을 '좋다/싫다'의 이분법으로만 파악
● 부정적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름
● 분노를 말로 설명하지 못하고 행동(폭발 또는 회피)으로 표출
● 감정을 타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향
● 위로와 공감을 어려워하고, 대신 조언이나 해결만 하려 함

4. 왜 우리는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할까

이유는 다양합니다.

1. 감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은 배우지만, 감정을 배우진 않습니다.
   ‘울지 마’, ‘화를 내면 안 돼’ 같은 말은 감정 자체를 억제하게 만들죠.

2. 사회적 압력 때문입니다.
   감정을 잘 드러내면 유약하거나 유치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감정을 억제하고 ‘괜찮은 척’, ‘강한 척’ 하며 살아갑니다.

3.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슬픔, 외로움, 무력감 같은 감정은 너무 아프기에, 아예 ‘모르는 척’ 하며 회피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자신도 스스로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하는 상태가 됩니다.

5. 감정 문해력,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감정은 훈련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다음의 방법들을 통해 감정 문해력을 회복하고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1) 감정 언어 사전 만들기
‘기분 나쁘다’ 대신 ‘실망스럽다’, ‘무시당한 느낌’, ‘배신감’, ‘불안하다’ 등 감정을 구체화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감정 카드, 감정 단어 리스트 등을 참고해 하루에 하나씩 연습해도 좋습니다.

2) 감정 일기 쓰기
하루 중 기억에 남는 순간을 떠올리고, 그때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고,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질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신체 반응에 주의 기울이기
감정은 몸으로 나타납니다.
숨이 가빠진다, 어깨가 뻐근하다, 머리가 띵하다 등 신체 증상은 감정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몸의 신호를 감정과 연결해보는 훈련도 감정 문해력 향상에 효과적입니다.

4)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기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인물의 감정을 관찰하고 말로 표현해보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이 장면에서 그는 무슨 감정을 느꼈을까?” 질문하며 공감력을 키우면, 자기 감정도 더 잘 이해하게 됩니다.

6. 감정을 마주하는 용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세상과 연결된 통로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너무 아파서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을 밀어낼수록, 우리는 더 깊은 외로움 속에 갇힙니다.
용기란, 감정 앞에 정직하게 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7. 마무리 – 감정과 친해지는 작은 실천

오늘 하루, 나의 감정을 한 번만이라도 정확히 들여다보세요.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색일까?”, “내 몸은 어떤 반응을 하고 있지?”
이 작은 질문 하나가, 감정과의 첫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점점 더 감정이 메마른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간다움이란 감정을 인식하고, 다루고, 나누는 데서 비롯됩니다.
감정 문해력을 기르며 ‘감정을 아는 나’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 편 예고
[상처 입은 내 마음 달래기 ㉑]
“울고 싶어도 눈물이 안 나요 – 정서 차단과 감정의 마비”
감정이 메말라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 마음.
다음 편에서는 감정의 마비 상태와 그 회복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및 참고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Psychiatry, 2021)
박지현, 『감정을 읽는 시간』, 2020
Brené Brown, "The Power of Vulnerability", TED Talk
감정 문해력 교육 연구회 (2023)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생활정보 제25편] 계량컵 없어도 손으로 재는 황금 비율 요리법

[상처 입은 내 마음 달래기 ⑩] 나는 왜 반복해서 상처 받는 관계에 끌릴까

본 글은 제작자의 경험과 참고자료 발췌 편집, 이미지 자체 제작.

 

 

English Summary

English Summary 

“I Don’t Know How I Feel” – Understanding Emotional Blindness and Building Emotional Literacy

Have you ever struggled to answer a simple question like “How are you feeling?”
If your answer is often “I don’t know” or “Just…meh,” you might be experiencing emotional blindness — the inability to recognize or describe your own emotions.

This post explores the psychological condition called alexithymia, where people have trouble identifying their emotions, often due to suppressed feelings, lack of emotional education, or fear of vulnerability.

You’ll learn:
● What emotional recognition disorder is
● How low emotional literacy affects your life and relationships
● Why so many people grow up unable to understand their feelings
● How to train your emotional awareness through small habits like:
    ● Expanding your emotional vocabulary
    ● Writing emotion journals
    ● Noticing physical signals
    ● Practicing empathy through media

The message is clear: Emotions are not weaknesses. They are signals that help us navigate life.
Developing emotional literacy means learning to name, understand, and regulate your emotions — a vital part of true healing and connection.

Next Episode Preview
“I Want to Cry but No Tears Come – Emotional Numbness and How to Heal”
We’ll explore what happens when emotions shut down completely, and how to reconnect with your heart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