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와 예술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진짜를 향한 용기의 기록

아이올렛 2025. 10. 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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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침묵을 깨다 –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 진짜를 향한 용기의 기록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 [사진=디지틀조선일보]

6년이라는 긴 공백 끝에 윤가은 감독이 돌아왔다.
그녀의 신작 “세계의 주인”은 청소년의 일상 속에 스며 있는 상처와 성장의 순간을 담담히 그려낸 작품이다.
전작 “우리들”, “우리 집”을 통해 섬세한 감정선을 보여준 윤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깊어진 시선으로 ‘이야기하지 못한 현실’을 마주했다.
그녀는 이번 작업을 “제 오만을 내려놓는 시간이었다”고 표현하며,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진정한 공감의 언어를 찾고자 했다.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

“무릇 사람의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9)
이 말씀은 우리가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결국 그 길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뜻을 전한다.
윤가은 감독의 6년은 자신이 주도하려던 길에서 벗어나, 영화가 이끄는 길을 따라간 시간이었다.

 

므낫세 왕의 범죄와 회개

역대하 33:1–33:25 – “므낫세 왕의 범죄와 회개”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회개’는 언제나 하나님의 자비와 구원의 문을 여는 열쇠였다.오늘 본문은 남유다의 가장 악한 왕으로 평가받는 므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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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주인' 한장면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세계의 주인' 한장면 [사진=디지틀조선일보]

1. “이건 너무나 흔한 폭력이었다” – 말하기의 시작

윤가은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먼저 붙잡은 주제는 ‘보이지 않는 폭력’이었다.
그녀는 성폭력을 사건 중심으로 소비하지 않고, 그 이후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감독은 “이건 너무나 흔하고 일상적인 폭력인데, 우리는 아직도 그것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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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은 곧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수차례 시나리오를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그녀는 “모든 피해자를 대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을 때 오만이 내려갔다”고 고백했다.
그 인정에서 비롯된 태도는 ‘대표성’이 아닌 ‘진정성’을 택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세계의 주인' 한장면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세계의 주인' 한장면 [사진=디지틀조선일보]

2. 성장의 초상 – 한 사람의 세계를 비추다

“세계의 주인”의 주인공 주인은 열여덟 살 고등학생이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만, 서명운동을 거부하는 순간 그녀의 일상이 흔들린다.
그 단순한 결정은 신념, 두려움, 용기를 함께 담은 ‘성장’의 서사가 된다.
윤 감독은 주인을 통해 “그 시절에만 가능한 감정의 진폭”을 포착했다.
그녀는 “사건이 아니라 그 이후의 삶, 그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한 피해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 인간이 다시 세상과 부딪히며 나아가는 과정이다.

'세계의 주인' 한장면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세계의 주인' 한장면 [사진=디지틀조선일보]

3. 현실을 연기하는 배우들 – 서수빈과 이재희

주인 역을 맡은 서수빈은 첫 작품임에도 놀라운 몰입력을 보였다.
감독은 “즉흥 연기 중 상대 배우의 호흡에 완벽히 반응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가 ‘주인’이라 느꼈다”고 회상한다.
또 남동생 해인 역의 아역배우 이재희에게는 시나리오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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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상황만 알려주고,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다”는 말처럼, 그의 대사는 대부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자연스러운 연기 방식이야말로 윤가은 감독이 추구한 ‘리얼리티’의 완성이었다.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 [사진=디지틀조선일보]
'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인터뷰 [사진=디지틀조선일보]

4. “이야기를 한다는 것” – 영화로서의 고백

윤 감독에게 이번 영화는 상처를 대변하는 서사가 아니라, 한 사람의 목소리를 복원하는 과정이었다.
“이건 모든 상처를 대변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단 한 사람의 시절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그녀는 사건보다 인간을 택했고, 해결보다 존재를 선택했다.
결국 “세계의 주인”은 세상을 다시 사랑하기 위해 자신을 용서해야 하는 과정, 즉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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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디지조선일보 조명현 기자, “6년이 넘는 긴 여정끝에…‘세계의 주인’ 윤가은 감독 ‘제 오만을 내려놓는 시간’” (2025.10.26)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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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ing Six Years of Silence – Director Yoon Ga-eun’s “The Owner of the World,” a Journey Toward Truth

 

After six years of silence, director Yoon Ga-eun has returned.
Her new film “The Owner of the World” portrays the wounds, courage, and emotional growth hidden in a teenager’s ordinary days.
Known for her delicate storytelling in “The World of Us” and “The House of Us,” Yoon now reaches deeper into reality—where silence meets truth.
She calls this film “a time to let go of my arrogance,” reflecting an inner transformation that shapes every frame.

Scripture for Today

“In their hearts humans plan their course, but the Lord establishes their steps.” (Proverbs 16:9)
This verse reminds us that our paths are not solely ours to command.
Yoon’s six-year journey echoes this truth: she followed where her story led rather than forcing her own direction.

1. “It was such an ordinary kind of violence.”

The film begins with Yoon’s decision to confront a kind of violence that hides in plain sight.
Instead of focusing on the event of sexual violence, she turned her gaze to what happens afterward—the quiet persistence of life.
She explains that recognizing she could not “represent all survivors” freed her from pride.
From that humility emerged authenticity, not authority.

2. Portrait of Growth – A Teenager’s World

The protagonist, Joo-in, is eighteen.
When she refuses to sign a petition at school, her peaceful routine collapses.
This small act becomes a mirror of conviction, fear, and resilience.
Through Joo-in’s journey, Yoon captures emotions possible only in youth—fragile yet fierce.
Her intent was not to dramatize pain but to show how someone lives through it, breath by breath.

3. Real Presence – Seo Su-bin and Lee Jae-hee

Casting was crucial to achieving realism.
Seo Su-bin, in her debut role as Joo-in, impressed Yoon with her ability to respond intuitively to her scene partners.
Lee Jae-hee, who plays Joo-in’s younger brother, received no script—only situations.
His spontaneous reactions made the family dynamic feel genuine and alive.
For Yoon, this was the essence of filmmaking: not control, but trust.

4. Speaking Through Film

For the director, this is not a film about pain itself but about reclaiming a voice.
“It’s not a story representing every wound,” she says, “but one person’s time in life.”
She chose presence over resolution, humanity over plot.
Ultimately, “The Owner of the World” becomes an act of faith—believing that even broken lives can still move forward.

Conclusion

Yoon Ga-eun’s return marks a quiet revolution in storytelling.
Her humility gave birth to a truer kind of courage: listening.
“The Owner of the World” offers neither answers nor comfort, but something rarer—the permission to speak and be seen.
It is not merely a film, but a gentle reminder that survival itself is an act of creation.

Source

Digital Chosun Ilbo, Reporter Jo Myeong-hyun, “After More Than Six Years—Director Yoon Ga-eun on ‘The Owner of the World’: ‘A Time to Let Go of My Arrogance’” (October 26, 2025)

 

#YoonGaEun, #TheOwnerOfTheWorld, #SeoSubin, #teenagefilm, #growthfilm, #sexualviolence, #realism, #OurHome, #OurWorld, #filminterview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제 다른 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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