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게… 뭔지 몰랐었지.”
잔잔한 피아노 선율 위로, 김현식의 허스키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바람이 부는 동해, 그중에서도 낙산사의 해안 산책길에 비가 내린다.
한 손에는 우산을 들고, 다른 손에는 과거의 기억을 움켜쥔 채 천천히 걷는 그 길 위에서
‘비처럼 음악처럼’이라는 노래는 단순한 발라드를 넘어 인생의 회한처럼 다가온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김현식의 명곡 ‘비처럼 음악처럼’이 어떻게 우리 감정에 스며드는지를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 해안길과 함께 조용히 걸어보려 한다.
음악, 장소, 감정, 추억 –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엮이는 그 길 위의 겨울 여행이다.
아래 순서로 낙산사 해안길을 찾아갑니다.
- 김현식, 영혼을 울린 목소리
- ‘비처럼 음악처럼’ – 이별을 품은 노래
- 낙산사 해안길, 그리움의 산책로
- 겨울 동해의 낭만, 낙산의 풍경
- 음악처럼 흐르는 여행의 감성
- 우리가 이 노래를 다시 듣는 이유
- 마무리 – 빗속에 젖은 시간 위를 걷다
1. 김현식, 영혼을 울린 목소리
김현식은 단순한 가수가 아니었다.
그는 노래로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 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발견했다.
1962년생. 1980년대 후반을 수놓은 그 목소리는 마치 담배연기처럼 짙고 무거웠으며,
한 구절 한 구절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그는 생전에 대중적인 스타로 큰 주목을 받기보다는, 음악 팬들 사이에서 “음악을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음악 세계의 절정은, 바로 이 한 곡 – ‘비처럼 음악처럼’에 있다.
2. ‘비처럼 음악처럼’ – 이별을 품은 노래
1986년에 발표된 이 곡은,
“그대 내게 다시 오지 말아요. 지난 날을 난 잊을 수가 없어요.”
라는 서정적인 가사로 시작된다.
비와 음악. 두 가지 모두 감정을 적시기에 완벽한 매개체다.
그것이 이 노래의 핵심이다.
사랑은 끝났지만, 끝났기에 더 아름답다.
그리움은 다시 만날 수 없기에 더 절절하다.
이 노래는 사랑의 회복이 아닌, 사랑의 이별을 정제된 감성으로 승화시킨다.
그래서 김현식의 허스키한 보컬이 더욱 사무치도록 다가온다.
3. 낙산사 해안길, 그리움의 산책로
강원도 양양군에 위치한 낙산사는 신라 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 주목할 곳은 낙산사에서 이어지는 바닷길,
즉 ‘낙산사 해안 산책로’다.
이 길은 길지 않지만,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 그리고 탁 트인 수평선이 어우러져
‘고요한 명상’의 시간을 선사한다.
비 오는 날이면, 더없이 조용하다.
우산을 쓰고 그 길을 걷노라면,
김현식의 노래처럼 사랑했던 기억과 잃어버린 시간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4. 겨울 동해의 낭만, 낙산의 풍경
겨울 동해는 여름의 그것과 다르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해수욕장의 활기가 아니라,
바람 부는 언덕과 잿빛 하늘 아래 펼쳐진 고요한 바다가 있다.
바로 이 겨울 바다야말로
‘비처럼 음악처럼’의 정서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 배경이 된다.
낙산사의 의상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슬픔조차도 한 폭의 풍경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5. 음악처럼 흐르는 여행의 감성
우리는 왜 여행 중에 노래를 듣는 걸까?
어쩌면, 음악은 우리가 말로 표현하지 못한 감정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낙산사 해안길을 걷는 동안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김현식의 노래는 단지 배경음이 아니다.
그것은 기억과 감정의 연결선,
마치 과거의 연인을 다시 마주한 듯한 감정의 빗줄기다.
6. 우리가 이 노래를 다시 듣는 이유
세월이 흐르고, 음악은 바뀌어도
‘비처럼 음악처럼’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남아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이 노래가 우리 모두의 어떤 겨울날, 어떤 이별, 어떤 회한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낙산의 해안길을 걷다가 문득 멈춰 선 순간,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듯한 김현식의 음성은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에게 보내는 한 줄기 편지 같다.
7. 마무리 – 빗속에 젖은 시간 위를 걷다
‘비처럼 음악처럼’은 단지 노래가 아니다.
그것은 기억을 걷는 방식이다.
그리움이 흐르는 해안길, 낙산사의 겨울은 그 노래의 무대가 되어
지나간 사랑과 감정을 조용히 꺼내보게 한다.
이별이 끝이 아니라, 음악과 풍경을 통해 치유로 가는 길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다시 확인하게 된다.
[노래가사에 얽힌 고장 이야기 ⑮] 김만준의 모모 – 삼척 촛대바위 앞, 이별을 기다리는 바다의
1977년, 김만준의 ‘모모’는 한국 대중가요사에 깊은 울림을 남긴 곡으로 기억됩니다. 당시 누구나 흥얼거리던 이 곡은 단순한 이별 발라드를 넘어, 어딘가 애틋한 기다림의 풍경을 떠올리게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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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예고
[노래가사에 얽힌 고장 이야기 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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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풋풋한 사랑의 기억을 노래한 ‘내 마음의 보석상자’. 충남 공주의 공산성 아래 조용한 길 위에서, 사라진 감정의 조각들을 다시 마주하는 여행이 이어집니다.
참고 자료
김현식 공식 디스코그래피
강원도 양양군 문화관광 홈페이지
낙산사 관광안내소 자료
《KBS 가요무대》 ‘비처럼 음악처럼’ 편 방송자료
《대중가요의 사회문화사》 – 김정수 저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Lyrics and Local Tales ⓯]
“Like Rain, Like Music – Kim Hyun-sik and the Nostalgia of Naksansa Coastal Path”
Introduction
“I didn’t know what love was back then.”
These words, uttered in a husky and sorrowful voice by Kim Hyun-sik, drift over a misty landscape.
The rain falls along the East Sea, and footsteps echo along a lonely coastal path near Naksansa Temple in Yangyang, Korea.
An umbrella in hand, memories in the other, you walk along a route where Kim Hyun-sik’s voice feels not just like a song—but like a confession from a forgotten past.
This post invites you into a sentimental winter journey, pairing the legendary ballad “Like Rain, Like Music” with the evocative scenery of Naksansa’s coastal path—a place where longing meets landscape, and music becomes memory.
Table of Contents
- Kim Hyun-sik – The Voice That Stirred the Soul
- The Song – “Like Rain, Like Music”
- Naksansa’s Coastal Path – A Walk of Remembrance
- The Romance of a Winter Sea
- A Soundtrack for Emotional Travel
- Why This Song Still Resonates
- Conclusion – Walking Through Time in the Rain
1. Kim Hyun-sik – The Voice That Stirred the Soul
Kim Hyun-sik wasn’t just a singer—he was a storyteller of pain, love, and loss.
Born in 1962, his raspy, soulful voice became an iconic sound of Korea’s music scene in the 1980s.
He didn’t chase fame; instead, he pursued authenticity, pouring his heart into every verse.
Among his most cherished works, “Like Rain, Like Music” stands as the epitome of his emotional artistry. It’s a song that sounds like a whisper from the soul.
2. The Song – “Like Rain, Like Music”
Released in 1986, the song begins:
“Please don’t come back to me. I can’t forget the past.”
It’s a ballad drenched in farewell and regret.
Rain and music—both invisible yet deeply felt—serve as metaphors for memories and love.
The song doesn’t aim to repair or revive a relationship; it embraces the beauty of a goodbye, and the tender ache of what once was.
Kim Hyun-sik’s expressive delivery makes the listener feel like they’re standing in the rain of their own heartbreak.
3. Naksansa’s Coastal Path – A Walk of Remembrance
Located in Yangyang, Gangwon-do, Naksansa Temple was founded over a thousand years ago during the Silla dynasty.
While the temple itself holds spiritual beauty, it’s the coastal walking path extending from the temple that invites silent reflection.
Waves crash below. A cold wind brushes your face. Seagulls call out in the distance.
Here, the journey isn’t just physical—it’s emotional.
As you walk, the lyrics of “Like Rain, Like Music” echo in your mind, and old memories seem to walk beside you.
4. The Romance of a Winter Sea
Unlike the summer crowds, winter strips the coastline bare.
The sea becomes a canvas of gray and blue.
Misty air, snow-dusted trails, and frozen silence bring a certain dignity to solitude.
From the Uisangdae Pavilion perched on the cliffside to the gentle curve of the waves, everything feels like a painting waiting for a story.
Kim Hyun-sik’s song becomes the soundtrack to this monochrome reverie.
5. A Soundtrack for Emotional Travel
Why do we listen to music when we travel?
Because music gives voice to emotions we cannot explain.
As you walk along the coast with Kim Hyun-sik singing in your ears, the landscape merges with your feelings.
Suddenly, a song from decades ago feels like it was written just for this exact moment.
“Like Rain, Like Music” becomes more than a song—it becomes an atmosphere, a companion, a memory awakened.
6. Why This Song Still Resonates
Even after decades, this song lives on.
It appears in playlists during rainy nights, in coffee shops, in dramas, and in our minds when we think of lost love.
Why?
Because it speaks to universal emotions—regret, nostalgia, loneliness, tenderness.
And because Kim Hyun-sik didn’t sing to impress. He sang to feel. And we feel with him still.
7. Conclusion – Walking Through Time in the Rain
“Like Rain, Like Music” is more than nostalgia. It’s a map of memory.
When paired with the lonely beauty of Naksansa’s coastal path, the song becomes a journey through time.
Sometimes, walking in the rain isn't just about getting wet—
It’s about letting go, remembering what mattered, and discovering that music can be a gentle hand holding yours through the fog of your past.
Next Episode Preview
[Lyrics and Local Tales ⓰]
“My Heart’s Treasure Box – Haebaragi and the First Love Memory of Gongju’s Gongsanseong”
→ A soft ballad that recalls the innocence of first love, paired with a walk along the historic Gongsanseong Fortress in Gongju. In this setting, youthful dreams and past emotions gently reawaken.
Sources
- Kim Hyun-sik official discography
- Yangyang County Cultural Tourism Department
- Naksansa Temple Visitor Guide
- KBS Music Stage archive
- Sociocultural History of Korean Popular Music by Kim Jeong-soo
#KimHyunsik, #LikeRainLikeMusic, #NaksansaTemple, #WinterCoastalWalk, #KoreanBallads, #EastSeaTravel, #EmotionalJourney, #KoreanNostalgia, #YangyangTravel, #KoreanMusicTravel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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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제작자의 경험과 참고자료 발췌 편집, 이미지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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