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⑬] 군산 히로쓰 가옥 – 일제 강점기 잔재를 걷는 시간 여행

오늘의 성경 말씀 (아래 클릭)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 이사야 43장 18-19절

 

해설
이사야의 이 말씀은 고통의 과거를 붙잡기보다, 그 가운데서도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라는 위로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되, 그 기억을 발판 삼아 치유와 희망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군산 히로쓰 가옥도 그런 의미에서 과거를 기록하고 새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장소입니다.

군산 히로쓰 가옥 – 일제 강점기 잔재를 걷는 시간 여행

군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 그 이상입니다. 일제 강점기, 이 도시는 수탈의 전진기지였고, 억눌린 민중의 눈물이 바닷바람에 실려 흘렀던 공간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오늘 우리가 찾을 장소가 있습니다. ‘히로쓰 가옥’, 이 이름은 단지 오래된 일본식 건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시대의 고통, 그리고 기억을 담은 상징입니다.

걷다 보면 문득 과거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붉은 벽돌과 다다미 향이 어렴풋이 풍겨올 때, 우리는 잊고 있던 역사의 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닙니다. 기억을 되새기고,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야 할지를 묻는 사유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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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사 여행, 히로쓰 가옥에서 만나는 숨겨진 이야기"

 

아래 순서로 '군산 히로쓰 가옥'의 역사와 의미를 함께 걸어 봅니다.

1. 군산, 항구도시에서 일제의 수탈지로

군산은 일제강점기 수탈 경제의 중심지였습니다. 쌀을 일본으로 수송하기 위한 항만과 철도가 구축되었고, 일본인 자본가들이 대거 이주해 근대식 도시계획이 실행되었습니다. 당시 군산은 조선에서 몇 안 되는 ‘일본인 거주 지역’으로 분리되었으며, 본토보다 더 ‘일본스러운’ 거리 풍경이 조성되었죠.

히로쓰 가옥은 그런 맥락에서 등장한 대표적인 일본식 주택입니다. 1920년대 후반, 일본인 포목상이던 히로쓰 게이사부로가 지은 이 가옥은 단순한 주택이 아니라 식민 지배자들의 권력과 생활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입니다.

군산 히로쓰 가옥 – 일제 강점기 잔재를 걷는 시간 여행

2. 히로쓰 가옥, 일본식 건축의 흔적

히로쓰 가옥은 일본 전통 주택양식인 ‘와카쓰키 양식(和風建築)’을 따릅니다. 겉보기엔 단층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중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목재 구조와 다다미, 유리창, 무늬가 있는 미닫이문 등 당시 일본 상류층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집은 100년 가까이 세월을 견뎌오면서도 내부 구조나 장식의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건축적 가치 이상으로, 당시 일본인이 이 땅에서 얼마나 뿌리내리려 했는지를 드러내는 상징이 됩니다.

3. 침묵하는 벽, 말 없는 증언

히로쓰 가옥은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벽면, 천장, 바닥 하나하나가 당시의 권력관계와 차별, 수탈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조선인은 마당과 외부 공간에 머물렀고, 본채와 안채는 일본인의 전유물이었습니다. 그 철저한 구획은 식민 지배의 일상화된 현실을 보여줍니다.

오늘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고통과 분노를 넘어, ‘기억하자’는 마음으로 이 벽 앞에 섭니다. 히로쓰 가옥은 더 이상 일본인의 저택이 아니라, 우리가 기억하고 반성하며 미래를 위한 발판으로 삼는 기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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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보존과 가치

2005년, 히로쓰 가옥은 군산시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본격적인 보존과 공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군산 근대역사문화벨트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며, 관광객과 연구자들에게 식민지 근대화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순한 '일본풍의 이국적 관광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제강점기의 잔재를 민중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며, 당시를 살아낸 이들의 고통과 저항을 기억해야 합니다.

5. 군산 도보 여행 루트에 담긴 역사

히로쓰 가옥은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진포해양공원, 장미동 근대거리, 초원사진관, 동국사 등과 연계해 도보로 즐길 수 있는 역사 탐방 루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루트를 따라 걷다 보면 단순한 건물 이상으로, ‘사람과 시대의 이야기’가 도시 전체에 흩어져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동국사(東國寺)는 조선 유일의 일본식 사찰로, 히로쓰 가옥과 함께 군산의 이면사를 읽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함께 둘러보면 일제강점기의 종교·경제·주거 영역이 어떻게 얽혀 있었는지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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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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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군산시 근대역사문화관 공식 자료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183호 히로쓰 가옥'

『한국의 근대 건축』, 정인하, 마루벌, 2010

『근대 도시와 식민지 기억』, 김태호, 푸른역사, 2021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Historic Travel Destinations ⑬]
“Hirosu House in Gunsan – A Time Walk Through the Shadows of Colonial Rule”

Introduction

Gunsan is more than just a harbor cit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it became a center of economic exploitation and deep pain. One of the most poignant remnants from that time is the Hirosu House—a traditional Japanese residence symbolizing the dominance and privilege of colonial rulers.

This is not just a visit to an old building. It is a journey into memory, asking us to remember, reflect, and heal.

Scripture of the Day

“Forget the former things; do not dwell on the past. See, I am doing a new thing!” – Isaiah 43:18-19

Interpretation
The message encourages us not to be bound by pain from the past but to look forward to renewal. Visiting Hirosu House today becomes a moment of both remembrance and hope.

Here's what we'll explore in this story of memory and resistance:

1. Gunsan’s Transformation Under Colonial Rule

During Japanese occupation, Gunsan became a hub for rice transportation and exploitation. Japanese settlements and infrastructure rapidly expanded. The Hirosu House was built in the late 1920s by a wealthy Japanese merchant, becoming a clear symbol of colonial presence.

2. Japanese Architecture on Korean Soil

The Hirosu House is a fine example of traditional Japanese-style housing with layered floor structures, wooden interiors, sliding doors, and tatami mats. It stands as a reminder of how deeply colonial culture tried to implant itself.

3. The Silent Testimony of a Building

While the house does not speak, its walls, floors, and layout silently narrate a history of segregation, hierarchy, and loss. Koreans had restricted access, while Japanese families lived in relative luxury.

4. Preserving the Past, Facing the Truth

Designated as Registered Cultural Property No. 183, the Hirosu House now serves as a crucial part of Gunsan's modern history trail. It’s not just a relic—it’s a mirror held up to the past and a commitment to never forget.

5. Walking the Historical Streets of Gunsan

Pair your visit with nearby sites like the Modern History Museum, Dongguksa Temple, and Jangmi-dong. These locations together create a rich, walkable journey through time.

Next Feature

[Historic Travel Destinations ⑭]
“A Journey Through Time in Morocco – Marrakech, Fes, and Sahara Desert Camping”

Sources

• Gunsan City Cultural Heritage Information
•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 Modern Korean Architecture by Inha Jung
• Colonial Memories and Modern Cities by Taeh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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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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