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며 익어가는 오늘

서울 대학로, 그 좁은 골목길 사이에 자리 잡은 조그만 극장 하나가 있다. 학전블루.수많은 젊은이들이 연극과 노래를 꿈꾸며 드나들던 그곳은, 오늘도 김광석이라는 이름을 부드럽게 되뇌이게 만든다.그는 “사랑했지만”이라는 노래로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고, 그 울림은 지금도 대학로 어느 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자필 가사와 함께.이 글은 단지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노래가 자라난 공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공간이 품은 기억과 추억에 대하여, 오늘 우리는 천천히 걸어 들어가 본다. [매일 성경공부와 적용, 묵상 ⑮] 성전과 두 증인 – 마지막까지 증언하는 자들 (계 11:1–13)조용한 기도의 자리에서 우리는 한 번쯤 생각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가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오늘 본문은 그 ..

신라와 백제의 그늘 아래 숨겨졌던 또 하나의 고대 왕국우리가 흔히 배우는 삼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입니다. 하지만 이들 세 나라가 자리를 잡기 전부터 한반도 남부에는 또 하나의 강력한 철기문명국가가 존재했습니다. 바로 가야입니다.그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찾을 곳은, 경상남도 함안. 겉보기엔 조용한 소도시처럼 느껴지지만, 그 땅속에는 수천 년 전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잠든 거대한 무덤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습니다.그 중심이 바로 말이산 고분군입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지혜로운 자는 마음에 지식을 간직하거니와 미련한 자는 입으로 멸망하느니라.” – 잠언 10:14→ 가야의 이야기를 따라 걸으며 우리가 얻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역사의 지혜입니다. 함안의 고분군은 우리가 ..

고요한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슬픔을 안고 있으면서도 참담하지 않고, 아픔을 토해내면서도 조용히 가라앉는 그 노래.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조성모에 "가시나무" 노래와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조성모의 "가시나무"는 그런 노래입니다.그리고 그 노래가 참 잘 어울리는 곳, 경남 진해의 어느 조용한 바닷가를 떠올리게 됩니다.그곳은 사랑의 뒷모습을 안고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닮아 있습니다.흔히 벚꽃의 도시로 알려진 진해지만, 그 화려함 이면엔 늘 바다와 이별과 기다림의 정서가 함께 있습니다. 오늘의 성경 말씀"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 갈라디아서 6:7→ 이 말씀은 우리가 안에 심은 것, 사랑이든 상처든 결국 우리 삶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을 말해줍..

한반도의 중심에서 찬란하게 꽃피웠던 백제의 문화, 그 흔적이 지금도 고요히 숨 쉬는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충청남도 공주입니다.천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공산성의 견고한 돌담은 여전히 과거를 증언하고 있고, 백제 무령왕의 무덤은 마치 시간의 문을 열어 과거와 오늘을 잇는 다리처럼 느껴집니다.오늘은 이 고도(古都)의 품에 안겨, 백제의 영광과 숨겨진 이야기들을 함께 따라가 봅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며 관용하며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야고보서 3:17): 백제는 무력보다 문화와 관용, 외교로 삼국 속에서 살아남으려 했던 지혜의 나라였습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진정한 지혜는..

김추자의 노래 중 ‘눈이 내리네’는 대중적으로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듣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흔드는 숨은 명곡입니다.한없이 쓸쓸하고도 고요한 겨울, 그 속에 내리는 눈처럼 잔잔한 멜로디는, 정선의 설경과 닮아 있습니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추자가 부르는 "눈이 내리네"가 흘러 나옵니다.]이번 글에서는 아래 순서로, 김추자의 ‘눈이 내리네’라는 노래에 담긴 겨울 감성과 강원도 정선이라는 여행지가 어떻게 그 감성을 닮았는지를 함께 걸어가 봅니다.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하리이다.”– 시편 63편 3절겨울은 때로 모든 것을 멈추게 하지만, 그 멈춤 속에서 우리는 진짜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김추자의 ‘눈이 내리네’는 바로 그런 정지된 순간 속..

진도.이 이름만 들어도 바다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섬이 단지 아름다운 자연만 품고 있는 건 아닙니다. 진도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였고, 고려부터 조선까지 해상 방어의 최전선 역할을 해온 땅이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덕목진’과 ‘명량 해협’이 있습니다.오늘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이 벌어진 바다와, 그보다 훨씬 앞선 고려 시대부터 바다를 지켜온 덕목진의 역사를 따라가며, 파도에 새겨진 방어의 흔적들을 되짚어 보려 합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그는 바다에 경계를 정하여 물이 명령을 거스르지 못하게 하시며, 깊은 샘을 터뜨리며 나오는 곳을 정하셨느니라.”– 잠언 8장 29절→ 바다는 끝없는 자유로움과 동시에, 질서와 경계의 상징입니다. 하나님께서 바다에 한계를 ..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서해안의 조용한 해변. 해가 지는 풍경에 물든 길을 걸으면, 오래전 놓친 사랑 하나쯤은 생각나기 마련이다. 변진섭의 노래 ‘너에게로 또 다시’는 그런 길 위에서 더욱 진하게 들리는 곡이다.태안 안면도의 해변과 꽃지해수욕장은 바람, 노을, 물소리, 그리고 추억으로 가득 찬 장소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마음속에 묻어둔 그 이름 하나가 조용히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나는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요한복음 14장 18절하나님은 우리가 홀로 서 있는 줄 알 때, 다시 다가오십니다.이 말씀이 변진섭의 노래 제목처럼 말해주는 듯합니다.‘너에게로 또 다시’ 오는 것, 그건 곧 사랑의 회..

한 나라의 멸망은 단지 전쟁의 패배만을 뜻하지 않습니다.그 속엔 수많은 이들의 꿈, 믿음, 예술, 그리고 기도가 함께 사라지곤 합니다.부여는 삼국 중 백제가 마지막으로 머문 도시였고, 그 몰락은 한 왕국의 모든 것을 지운 듯 보였지만,고요한 들판과 언덕, 사찰터에는 아직도 그 미소가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오늘은 부여의 능산리 고분군, 왕흥사지, 그리고 부소산성과 낙화암을 따라무너진 왕국의 숨결을 함께 걸어봅니다.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헐어 버린 후에 내가 다시 세우리라.” – 사도행전 15장 16절이 말씀은 무너진 것에서 새로운 소망이 피어나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여줍니다.왕국이 무너지고 성전이 무너졌을지라도, 사람들의 믿음과 문화는 다시 세워질 수 있습니다.백제 또한 그 잔해 속에서 조용히, 그러..

바다와 노래 사이, 그리움이 머무는 곳한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온다는 건,그 바람결 하나에도 설레고, 파도 소리에도 그리움이 스며든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은 그런 노래입니다.잔잔하고 따뜻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애틋한 여운이 남죠.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조덕배의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이 노래를 들으며 걷기 좋은 바다가 있다면 어디일까요?많은 이들이 통영이나 여수를 떠올리겠지만,오늘은 강원도 삼척이라는 조금은 낯설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바다로 함께 가 보려 합니다.삼척의 파도는 말없이 속삭이고, 그 속삭임은 조덕배의 멜로디처럼 가슴에 닿아옵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

오늘의 성경 말씀 (아래 클릭)더보기“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 이사야 43장 18-19절 해설이사야의 이 말씀은 고통의 과거를 붙잡기보다, 그 가운데서도 새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를 바라보라는 위로입니다. 우리는 역사를 잊지 않되, 그 기억을 발판 삼아 치유와 희망의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군산 히로쓰 가옥도 그런 의미에서 과거를 기록하고 새 미래를 바라보게 하는 장소입니다.군산은 단순한 항구 도시 그 이상입니다. 일제 강점기, 이 도시는 수탈의 전진기지였고, 억눌린 민중의 눈물이 바닷바람에 실려 흘렀던 공간이었습니다. 그 중심에 오늘 우리가 찾을 장소가 있습니다. ‘히로쓰 가옥’, 이 이름은 단지 오래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