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분 그림독서 ⑭ 빛나는 욕망 뒤의 그림자, 모파상의 목걸이가 드러낸 허영의 참혹한 결말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꿉니다. 문제는 그 꿈이 ‘성실한 열망’인지, 아니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허영’인지입니다. 모파상의 단편 “목걸이”는 욕망이 어떻게 선택을 흔들고, 그 선택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지 치밀하게 보여줍니다. 오늘은 10분 동안 핵심 장면을 충분히 읽고,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차분히 짚어보겠습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가복음 8:36)
짧지만 강력한 이 구절은 겉으로 빛나는 것을 좇다가 자기 자신을 잃는 비극을 경고합니다. 곧 만나볼 “목걸이”의 전개는 이 말씀을 이야기의 힘으로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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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문 발췌
※ 이해를 돕기 위해 직설적이고 현대적인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대사는 따옴표 대신 대시(—)로 표기합니다.
마틸드 루아젤은 아름답고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하급 관리의 아내로 사는 자신의 처지를 불행처럼 여겼다. 그녀는 비단과 촛불이 반짝이는 살롱, 은수저와 귀부인의 웃음소리, 값비싼 향수와 빛나는 보석을 꿈꾸었다. 그러다 거울 앞에 서면, 낡은 가구와 누렇게 뜬 벽지, 좁은 식탁이 자신의 꿈을 조롱하는 듯 느껴졌다.
어느 저녁, 남편 루아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한 표정으로 청색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봐, 문화부 장관 부부가 주최하는 무도회 초대장이야. 몇 달을 뛰어다녀 겨우 손에 넣었어.”
마틸드는 봉투를 열어 한 번 훑어보고는 조용히 식탁 위에 내려놓았다.
“나, 거기 못 가.”
“왜?”
“입고 나갈 옷도, 사람들 앞에 내세울 장신구도 없어. 초라한 여자로 보이느니 차라리 안 가는 게 낫지.”
남편은 한숨을 삼켰다. 다음 날 그는 적금 통장을 꺼냈다.
“이건 겨울 사냥 여행에 쓰려고 모아둔 돈이지만… 네가 원한다면 드레스를 사.”
“정말…? 고마워. 하지만 드레스만으로는 부족해. 반짝이는 게 필요해. 모두의 시선을 붙잡을 무언가.”
마틸드는 옛 친구 포레스터 부인을 찾아갔다. 유리 상자 속에 보석이 줄지어 누워 있었다. 진주 목걸이, 사파이어 브로치, 금 팔찌들. 그러나 그녀의 손은 유독 한 줄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이걸 빌릴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마틸드. 아름다운 건 아름다운 사람에게 있어야 하니까.”
무도회의 밤, 마틸드는 진정한 여왕 같았다. 샹들리에가 흘린 빛조각들이 그녀의 목과 어깨에서 반짝이며 물결쳤다. 남자들은 그녀에게 말을 걸기 위해 줄을 섰고, 여자들은 모르는 척 하면서도 그녀를 훔쳐보았다. 마틸드는 춤추고, 웃고, 새벽까지 빛을 마셨다. 이전의 초라한 불만과 한숨은 그 밤의 음악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새벽녘, 둘은 허름한 외투로 몸을 여민 채 황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계단에서 마틸드는 갑자기 멈춰 섰다.
“잠깐만… 목에 있던 게, 없어졌어. 목걸이가 사라졌어!”
그들은 마차 안, 도로, 계단, 드레스의 솔기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날 밤 돌아온 길도 거꾸로 걸어보았다. 하지만 목걸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루아젤은 모든 보석상들을 돌았다. 원래의 것과 같은 목걸이를 찾는 데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가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비쌌다. 그들은 돈이란 돈은 다 끌어다 쓰고, 고리대금업자에게 어음과 차용증을 남발했다.
“언젠가 갚을 거야. 우리는 정직하니까.”
그 믿음만으로 두 사람은 거대한 빚의 문서에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 새로 산 목걸이를 포레스터 부인에게 돌려주었다.
“체인만 조금 달라진 것 같지만… 괜찮아, 잘못 본 걸지도.”
포레스터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상자 뚜껑을 덮었다.
그날 이후의 삶은 이전과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집은 더 좁고 어두운 곳으로 바뀌었고, 하인은 내보냈다. 마틸드는 매일 물을 길어 나르고, 감자를 씻고, 세숫대야를 문질렀다. 손톱 밑에 때가 시커멓게 박히고, 고운 뺨은 삭아갔다. 루아젤은 밤늦게까지 장부를 쓰고, 낮에는 온갖 자잘한 일을 더해 몇 푼을 보탰다. 이자에 이자가 붙고, 독촉장이 쌓였다. 젊음은 악착같은 절약과 고된 노동 속에서 조금씩 모래처럼 흘러내렸다.
십 년이 지난 어느 날, 마틸드는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우연히 포레스터 부인을 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우아했고, 그 십 년이 그녀에겐 반나절처럼 가벼워 보였다. 반면 마틸드는 거칠어진 손, 갈라진 목소리, 촛농 같은 피부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주저하지 않았다.
“포레스터, 나야. 기억하니?”
“미안하지만…”
“그때 네게 목걸이를 빌려갔던, 마틸드 루아젤이야.”
포레스터 부인의 눈이 커졌다.
“세상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마틸드는 지난 십 년을 짧게, 그러나 솔직하게 말했다. 목걸이를 잃어버렸던 밤, 빚, 고된 노동, 이자와 싸움, 그리고 천천히 닳아버린 청춘.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그래도 이제 다 갚았어. 우린 정직했으니까.”
그때 포레스터 부인의 얼굴에 놀라움이, 그리고 곧바로 연민이 번졌다. 그리고 그녀는 낮게, 결정적인 진실을 꺼냈다.
“아니, 그 목걸이는 가짜였단다. 유리였어. 고작 몇 프랑에 불과했지.”
마틸드는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바람이 지나가듯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삶을 짓눌렀던 무게가 목걸이의 값이 아니라, 허영의 값이었음을 깨달았다.
2. 해설 · 적용 · 마무리
핵심 주제는 ‘허영이 부른 비극’이지만, 이야기의 날은 그보다 더 깊다. 마틸드의 불행은 가난 그 자체가 아니라, 부족함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현실에 대한 감사 대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선택을 거듭한 결과, 그녀는 진짜로 소중한 것(시간·관계·자기 자신)을 잃는다. 반대로 남편 루아젤의 헌신은 소박하지만 진실하다. 작품은 ‘무엇을 갖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사는가’를 묻는다.
3. 오늘의 적용
- 비교를 잠시 멈추고, 지금 내 삶에 이미 주어진 것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해 보자(사람·시간·능력·기회).
- 소비의 이유를 묻자. 정말 필요해서인지, 혹은 보이기 위해서인지.
- 중요한 결정을 앞두었다면, ‘10년 뒤의 나’에게 편지를 써 보자. 허영은 짧고, 대가는 길다.
4. 마무리 한 줄
"가짜가 진짜처럼 보이는 순간, 진짜가 사라진다” 진짜 보석은 반짝임이 아니라, 진실함과 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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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 예고
[하루 10분 그림독서 ⑮] 허먼 멜빌 「바틀비, 서기」 — 거부와 침묵 속에서 드러난 인간 존재의 역설
단순한 사무실 풍경 속에서, 순응과 저항 사이의 의미를 성찰하는 시간을 함께 나눕니다.
출처
- 기 드 모파상, 「La Parure(목걸이)」, 1884. 원문 퍼블릭 도메인. (본문 발췌는 새 번역)
- 성경, 개역개정판(막 8:36)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10-Minute Illustrated Reading ⑭The Shadow Behind Desire — The Necklace and the Tragic Price of Vanity
We all long for better lives. The real question is whether that longing is humble aspiration or mere vanity. Maupassant’s “The Necklace” shows how desire distorts choices and how those choices reshape a life. Let’s read a full, substantial excerpt and distill what the story asks of us.
Bible Verse
“<b>What good is it for someone to gain the whole world, yet forfeit their soul?</b>” (Mark 8:36)
A clear warning: chasing glitter while losing oneself is the worst bargain. “The Necklace” turns this truth into narrative.
Extended Excerpt (approx. 10 minutes · fresh translation)
Mathilde Loisel was beautiful and charming, yet she treated her modest station as a misfortune. She dreamed of salons lit by chandeliers, fine silverware, perfumes, jewels. Facing the mirror, she felt mocked by yellowing walls and a narrow table.
One evening her husband brought home a coveted invitation to the minister’s ball.
— Here, it took me ages to get this.
She glanced at it, then placed it on the table.
— I can’t go.
— Why not?
— I have nothing suitable to wear, nothing to show. I won’t go to be looked down on.
He broke a small savings plan to buy her a dress. It still felt insufficient.
— I need something that shines.
At Madame Forestier’s house, case after case of jewels glittered; her hands stopped at a diamond necklace.
— May I borrow this?
— Of course, dear; beauty belongs on the beautiful.
At the ball she was a queen. Light rippled on her throat and shoulders. Men lined up to speak; women watched from the corners of their eyes. She danced and laughed until dawn.
On the way home she froze.
— The necklace… it’s gone.
They searched the carriage, the streets, the stairs, every seam of the dress—nothing.
Days later they found a replacement—ruinously expensive. They signed notes, borrowed at usury, mortgaged time itself, and returned the necklace.
Life turned harsh. The servant was dismissed; they moved to a poorer flat. Mathilde hauled water, scrubbed floors, bargained for every coin. Her hands grew coarse, her voice rough, her skin dulled. Years passed paying interest upon interest.
Ten years later she met Madame Forestier by chance—still elegant, untouched by time. Mathilde confessed the loss, the debt, the decade of toil.
— At least we paid it back. We were honest.
Forestier’s face changed to pity as she spoke the fatal truth:
“<b>Oh, my poor Mathilde—the necklace was imitation. Glass. Worth only a few francs.</b>”
In that moment Mathilde understood: what crushed her was not the price of diamonds but the cost of vanity.
Reflection · Application · Conclusion
The story’s tragedy is born not of poverty but of a restless heart. Mathilde chooses appearance over gratitude and pays with a decade of life.
Application:
- Pause comparison; list what is already given—people, time, abilities.
- Ask why you buy: need or display?
- Write to your “future self” before major choices; vanity is brief, its price long.
One-line takeaway: “<b>When the fake passes for the real, the real fades away</b>.” The true jewel is honesty and gratitude.
Next Reading
10-Minute Illustrated Reading ⑮ — O. Henry, “The Last Leaf”: a brief twist radiating hope, generosity, and sacrifice. (Checked: no duplication with prior entry)
Sources
- Guy de Maupassant, “La Parure (The Necklace),” 1884. Public Domain. (Excerpt translated afresh)
- Holy Bible, Mark 8:36 (ESV/KRV equivalents)
#TheNecklace, #Maupassant, #Vanity, #Desire, #ShortStory, #ClassicLiterature, #MoralLesson, #CostOfChoice, #Truth, #ReadingIn10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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