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⑰] 가야의 심장을 걷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아라가야의 비밀

신라와 백제의 그늘 아래 숨겨졌던 또 하나의 고대 왕국

우리가 흔히 배우는 삼국시대는 고구려, 백제, 신라입니다. 하지만 이들 세 나라가 자리를 잡기 전부터 한반도 남부에는 또 하나의 강력한 철기문명국가가 존재했습니다. 바로 가야입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아라가야의 비밀

그중에서도 오늘 우리가 찾을 곳은, 경상남도 함안. 겉보기엔 조용한 소도시처럼 느껴지지만, 그 땅속에는 수천 년 전 **‘아라가야’**의 왕과 귀족들이 잠든 거대한 무덤들이 줄지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심이 바로 말이산 고분군입니다.

 

오늘 주제에 맞는 성경 말씀

“지혜로운 자는 마음에 지식을 간직하거니와 미련한 자는 입으로 멸망하느니라.” – 잠언 10:14
→ 가야의 이야기를 따라 걸으며 우리가 얻는 것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역사의 지혜입니다. 함안의 고분군은 우리가 몰랐던 또 하나의 고대사를 조용히 들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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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의 수도, 함안 말이산

말이산 고분군은 경남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와 말산리에 걸쳐 있는 총 37기의 대형 고분군입니다. 언뜻 보면 풀밭 위에 솟은 둥근 언덕들처럼 보이지만, 이는 5세기~6세기경에 조성된 아라가야 왕족들의 무덤입니다.
이 고분들은 일정한 방향으로 줄지어 있어 마치 고대의 ‘왕릉 행렬’ 같은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곳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인 발굴이 시작되었고, 발굴될 때마다 놀라운 유물들이 쏟아졌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 발굴된 5호분에서는 금동관, 철제 갑옷, 투구, 말 갑옷, 말방울 등 당시 아라가야의 뛰어난 철기문화를 보여주는 유물이 출토되어 역사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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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금’의 뿌리도 이곳에 있다?

함안은 단지 무덤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바로 이곳은 전설 속의 인물 **‘우륵’**이 가야금을 처음 만들고 연주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함안군에서는 ‘우륵 가야금제’를 매년 열며 가야의 음악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이산 고분군은 단지 무덤이 아닌, 가야문화 전체의 핵심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장 체험 – 걷기 좋은 역사길

말이산 고분군은 단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분군 산책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좋고, 고요하게 사색하며 걷기에도 적합합니다. 봄철이면 들꽃이 고분을 감싸고, 가을이면 억새가 능선에 퍼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인근에 위치한 함안박물관에서는 발굴된 유물들을 실물로 볼 수 있어, 현장과 박물관을 연계한 하루 코스로 딱 좋습니다.
박물관에는 금동관 복원본, 갑옷 전시, 고대 무기류 등 다양한 전시물이 있어 가야의 위상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아라가야의 비밀

아라가야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아라가야는 결국 신라에게 흡수되며 역사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말이산 고분군은 묵묵히 그들의 문명과 자취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함안에서는 계속 발굴이 진행 중이며, 매번 새로운 유물과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과거의 복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 위에 어떤 역사가 있었는지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자기 뿌리를 알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니까요.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⑮] 바다를 품은 고려의 요새 – 진도 덕목진과 명량 해협 이야기

여행 팁

• 위치: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도항리 일대
• 가는 방법: 진주, 마산에서 버스 1시간 이내 / 자차 이용 시 네비에 '말이산 고분군' 검색
• 입장료: 무료
• 추천 코스: 말이산 고분군 → 우륵공원 → 함안박물관 → 가야의 거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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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조용한 여행이 주는 묵직한 감동

이 여행은 화려하진 않지만, 묵직합니다. 그리고 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경주나 부여는 아니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더 특별한 공간이 됩니다.
천천히, 조용히, 마음을 다해 걸어보세요.
그 길 위에서 오래 전 가야의 숨결이 여러분의 숨결과 겹쳐질 것입니다.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⑯] 삼국의 고도, 공주 공산성과 백제 무령왕릉의 비밀

다음편 예고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 ⑱] "백제의 최후를 품은 땅 – 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의 진실"

 

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 함안군 공식 홈페이지
• 함안박물관 전시 자료
• KBS 역사스페셜 ‘가야의 부활’ 편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 ‘가야본성’ 자료집

◆ View the English translation. Click below.

[Historic Travel Destinations ⑰]
"Walking through the Heart of Gaya – The Secrets of Haman’s Marisan Tombs and the Kingdom of Aragaya"

 

“Wise men store up knowledge, but the mouth of a fool invites ruin.” – Proverbs 10:14
→ Traveling through Gaya’s ancient legacy isn’t about memorizing facts—it’s about listening to the land and the wisdom it whispers through the hills and stones. The Marisan Tombs of Haman quietly tell us stories of a forgotten kingdom with golden roots.

Introduction: Beyond the Shadows of Silla and Baekje

When we think of Korea's ancient history, we often go straight to the Three Kingdoms: Goguryeo, Baekje, and Silla. But before Silla solidified its dominance, another civilization thrived in the southern region of the Korean Peninsula—Gaya.
Today, we take you to the heart of one of its strongest cities: Haman, home to the ancient Kingdom of Aragaya. Nestled in the quiet countryside, this place holds an impressive series of royal tombs: the Marisan Tombs.

Discovering the Capital of Aragaya

The Marisan Tombs stretch across a series of green hills in Gaya-eup, Haman-gun. There are more than 37 royal tombs lined up across the landscape, forming a massive royal necropolis. At first glance, they might resemble gentle grassy hills, but underneath lies the legacy of kings and warriors from the 5th to 6th centuries.

Excavations that began in the 1990s have unveiled a stunning collection of treasures. In particular, the 5th tomb revealed in 2012 offered a window into Aragaya’s rich culture. Golden crowns, iron armor, horse gear, and bronze weapons were all unearthed, proving Aragaya’s strength as a powerful iron kingdom.

Was Gaya the Home of the Gayageum?

Haman is not only famous for its tombs—it’s also known as the legendary birthplace of Ureuk, the musician who is believed to have created the gayageum, the traditional Korean zither-like instrument.
Today, the city holds an annual festival celebrating this musical legacy, reminding us that Gaya wasn’t just a kingdom of warriors, but of artists as well.

A Walk Through History – Serene and Thoughtful

The walking path around the Marisan Tombs is peaceful and beautifully maintained. In spring, wildflowers bloom along the edges, while in autumn, silver grass sways in the wind, making it a perfect spot for reflection.
Families, solo travelers, and even photographers will find this place both visually and spiritually rewarding.

You can continue your journey at the nearby Haman Museum, where actual relics from the tombs are on display. The museum features restored gold crowns, iron armor, ancient tools, and weapons, helping visitors fully visualize Gaya's advanced craftsmanship.

Why Aragaya Still Matters

Eventually, Aragaya was absorbed into the Silla Kingdom. However, its cultural DNA remains etched in the landscape and people of the region. The ongoing excavations in Haman continue to reveal new findings, rewriting what we thought we knew about ancient Korea.

Understanding Aragaya is not just about reviving forgotten history—it’s about rediscovering our roots and recognizing the diversity of stories that shaped our identity.

Travel Tips

• Location: Marisan Tombs, Gaya-eup, Haman-gun, Gyeongsangnam-do, South Korea
• Getting There: About 1 hour by bus from Jinju or Changwon / For car navigation, search “말이산고분군” (Marisan Tombs)
• Admission: Free
• Recommended Course: Tomb Walk → Ureuk Park → Haman Museum → Gaya Cultural Street

Closing Thoughts: Still, Quiet, but Profound

This journey is not flashy. There are no neon signs or bustling tourist crowds. But in its quietude, it offers something far deeper.
Let the earth speak. Let history breathe. And let your steps align with the stories beneath you.
You are not just walking—you are listening to a thousand-year-old heart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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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 Travel Destinations ⑱]
"Where Baekje Whispered Goodbye – The Secrets of Mireuksaji and the Royal Palace of Iksan"

 

Sources

•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of Korea
• Haman County Official Website
• Haman Museum Exhibitions
• KBS History Special “Revival of Gaya”
• National Museum of Korea Exhibition Arch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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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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