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웹소설

[여름 오싹 괴담④] 낯선 번호로 걸려온 영상통화 – 그 화면 너머엔 내가 있었다

아이올렛 2025. 7. 2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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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 2시, 내게서 걸려온 영상통화 – 화면 속 ‘나’는 누구였을까?"

그 화면 너머엔 내가 있었다
그 화면 너머엔 내가 있었다

 

"오늘 이야기에 맞는 성경 말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베드로전서 5:8)
→ 이 말씀은 우리 주변에 항상 악한 세력이 틈타려 한다는 경고입니다. 오늘 이야기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의 일상을 파고드는 불가해한 공포는 그 어떤 이성보다 빠르게 우리 마음을 잠식할 수 있습니다. 눈앞의 '그것'은 나였지만, 동시에 내가 아니었습니다. 이중의 존재는 곧 정체불명의 위협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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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본문

2023년 8월의 어느 날.
폭염주의보 속에도 끈적한 습기가 방 안에 가득 찼다.

현우는 야근을 마치고 새벽 1시 반쯤 집에 도착했다. 샤워도 귀찮아 이불 위에 그대로 누운 그는 피곤에 절어 눈을 감았다. 방 안은 조용했고, 고양이 '루이'는 창가에서 졸고 있었다.

 

그러나,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진동이 울렸다.
'으르르르…'
휴대폰 화면엔 낯선 번호. 처음 보는 번호였다.
'카카오톡 영상통화 요청'이라는 문구가 깜빡였다.

"뭐야 이 시간에…?"

'카카오톡 영상통화 요청'이라는 문구가 깜빡였다.
'카카오톡 영상통화 요청'이라는 문구가 깜빡였다.


그는 본능적으로 거절을 누르려다, 이상한 끌림에 전화를 받았다.
화면이 켜졌다.

카메라에는… 자기 얼굴이 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우와 똑같은 얼굴을 한 ‘누군가’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현우와 똑같은 얼굴을 한 ‘누군가’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현우와 똑같은 얼굴을 한 ‘누군가’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정적.
카메라 속 ‘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천천히 고개를 갸웃거리며 웃었다.
그러나 현우는 금방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의 눈동자는 그 순간 '화면을 보는 방향'과 달랐다.
"내가 지금 카메라를 이렇게 보지 않는데… 왜 화면 속 ‘나’는 눈을 딴 데 보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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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화면 속 ‘현우’의 얼굴이 급격히 일그러졌다.
눈동자가 검은 구멍처럼 커졌고, 입꼬리가 귀밑까지 찢어지는 듯 벌어졌다.
입이 벙긋거렸다.

"넌 이제 나야."

현우는 던지듯 휴대폰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넌 이제 나야."
"넌 이제 나야."


갑자기 방 안의 불이 꺼졌다. 고양이 루이가 갑자기 낮게 으르렁거리며 방문 쪽을 응시했다.
불을 켜려 손을 더듬자, 바닥의 휴대폰에서 다시 진동이 울렸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끄려다 그만 화면을 다시 봐버렸다.
이번엔 화면에 자신이 누워 있는 모습이 보였다. 지금 이 방, 이 각도 그대로였다.

그때… 화면 속의 '자기'가 일어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때… 화면 속의 '자기'가 일어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때… 화면 속의 '자기'가 일어나더니 웃으며 말했다.


"이제, 바꿀 시간이야."

적용

이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가 아닙니다.
자신이 본 자신이 아닌 ‘무언가’로부터 위협받는 경험은, 정체성과 존재에 대한 깊은 공포를 자극합니다.

 

요즘 우리는 영상통화, 인공지능, 가상현실 속에 우리의 ‘얼굴’을 무수히 남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복제된 ‘나’는 언제든 내가 아닌 ‘무언가’로 바뀔 수 있습니다.
"디지털 자아", 그리고 "현실의 나" – 그 사이의 경계가 흐려질 때, 우리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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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현우는 지금도 휴대폰에서 영상통화가 울릴 때면 절대 새벽엔 받지 않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그는 휴대폰을 바꾸고 번호도 바꿨습니다.
하지만, 그 번호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가끔 통화 목록을 보면, 지운 적 없는 영상통화 기록이 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화면에 나타났던 자신의 복사본은 마지막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너처럼 생긴 얼굴은 많거든. 다음은… 네 친구야."

 

[여름 오싹 괴담③]“304호의 그림자 – 엘리베이터 CCTV에 찍힌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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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예고

[여름 오싹 괴담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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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 1층에서 탄 엘리베이터. 10층을 눌렀지만, 멈춘 곳은 '13층'.
문이 열리고, 들려오는 낯선 발소리. 그리고… 존재하지 않아야 할 복도의 그림자.

 

글 / 그림 : 아이올렛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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